2023년 6월 9일 금요일

동아그룹 최원석 전 회장 인터뷰_말기암선고

 한 때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다른 재벌회장들과는 다른 느낌이었고, 호탕하고 남자답고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언젠가 동아그룹이 파산했다는 소식도 안타깝고, 우리 삼촌도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참가했었기에 동아그룹의 파산은 내게도 아주 의미없는 그런 일은 아니었다. 당시 수많은 회사들이 무너져가던 시기라 놀라운 일은 아니었지만, 후에 나이가 들고 세상을 좀 안뒤에 알게 된 것은... 그들이 경영을 잘못했다는 이유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잘못보인 탓에 바람앞에 촛불처럼 사라진 회사들도 있다는 것이 정말 어이가 없었다. 

아무튼, 이 분이 모아나운서와 살림을 차렸느니 하는건 내겐 뉴스가 되지 못했었다. 나는 그가 기업파산이후 어떤 돈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동아방송기술대학이라는 곳을 설립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다시 관심이 갔었다. 아마 그 아나운서의 영향도 있었으리라 짐작해본다. 그 동아방송기술대학의 방송차량이 우리 교회 새벽예배를 중계하기 위해 교회앞에 서 있을때마다 난 최원석 회장의 얼굴을 생각해내곤했다. 여전히 멋있는 남자로 말이다. 

세월이 흐른 후 유튜브에서 동아방송기술대학의 실용음악과 친구들이 연주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내가 꿈꾸던 모습을 그들이 연출하고 있었다. 특히 베이스를 치던 친구의 그 흥은 지금도 내가 그 영상을 찾아보게 만든다. 

최원석 회장과 일면식도 없지만, 나는 어려서부터 동아건설을 삼촌덕에 알게 되었고, 뉴스에서 그를 보았고, 그의 사생활로 말미암아 어떤 젊은이들은 꿈을 펼치고 있다는 이 모든 과정이 알수 없는 도미노같고, 분명 연쇄된 사건임에도 그 사건의 주체자들은 서로 알지 못하며 직접적인 영향권 밖에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영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들이 아닌가 싶다. 

오늘 우연히 말기암에 걸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있는 그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그는 그의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인터뷰에서 모든걸 이야기 하지 않았을테지만, 그는 역시나 멋진 셔츠를 입고, 멋진 남자의 모습이었다. 나는 말기암 환자도 멋있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그가 비록 모든 걸 이야기 하지 않았을 것이고 하고 싶은말도 참고 많은 것을 되새기며 인내했음도 알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눈이 많은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말은 참았지만 눈은 그러지 못하셨던것 같다.

그는 곧 아버지를 만나게 될 것이라 했다. 그는 그의 아버지를 좋아했고 의지했던것 같다. 아버지와 찍은 사진을 걸어두고 아버지를 기억하며 이야기하는 그는, 죽음앞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난다"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얼마나 같이 이야기 하고 싶었을까... 얼마나 안겨서 울고 싶었을까... 사람들이 그에게 말도 안되는 돌을 던질때 그는 아버지를 생각했을것이다... 부인도, 자식도, 친구도 그 누구도 그를 용납하려 하지 않을때 그는 아버지를 생각했을 것이다. 아버지가 계셨더라면... 아버지가 계셨더라면... 

내가 인터뷰어였다면 나는 분명 다른 질문들을 했을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안타깝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가 곧 세상을 떠나면 세상은 다시 그의 무덤에 침을 뱉어댈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 이렇듯 세상은 옳지 않은 것이다. 세상은 정의롭지 않고 세상은 정확히 모르고, 세상은 누구든 난도질 할 준비가 되어있다. 나는 그가 진심으로 아버지와 함께 그 품안에서 위로받고, 수고했다 아들아 고생많았지... 라고 위로받길 원한다. 

복음은 절대로 중요하다. 긴 아픔의 삶이후에 우리가 만날 그 위로를 위해서라도 복음은 반드시 살아서 만나야할 삶의 필수이자 목적이다. 복음없이 끝나는 삶의 뒤에 위로가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내가 하나님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내가 알고 있는 한도내에서만 보자면, 복음은 유일한 삶의 끝에서 만날 진정한 위로이다. 

최회장님께는 아버지가 계시기에 그는 죽음뒤에 삶을 기대하는 것이다. 막연하고, 비과학적이며, 누구도 증명하지 못했지만, 그는 곧 그가 아버지를 만날것을 믿고 있다. 아니 믿는다는 그 확신을 붙들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라도 그는 그의 기대를 투영하여 온 마음으로 그것을 그의 의식가운데 사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예수님의 복음을 듣고, 십자가에서 예수님을 만난 강도의 고백과 같은 일로서라도 낙원에 가서 하나님 아버지의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최원석회장 인터뷰

https://www.youtube.com/watch?v=tKEvfHjutsw

동아건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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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그룹 최원석 전 회장 인터뷰_말기암선고

 한 때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다른 재벌회장들과는 다른 느낌이었고, 호탕하고 남자답고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언젠가 동아그룹이 파산했다는 소식도 안타깝고, 우리 삼촌도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참가했었기에 동아그룹의 파산은 내게도 ...